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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이야기

암보로 피아노 연주 하기

by 제크방 2020.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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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년만에 열심히 피아노 연습을 하고 있다. 예전엔 당연히 매일같이 밤낮없이 연습을 했다면 지금 나는 직장인이기 때문에 밤에만 약 1-2시간정도밖에 연습을 못한다. 

 

 

요즘들어 고민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암보이다. "악보를 외우는게 그렇게 중요해?"라고 물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나도 요 몇년간 아예 악보 외우는거는 신경 쓰지 않았다. 이제 더이상 피아노 연주를 하지 않을 뿐더러 교회 반주만 하기 때문이다. 교회 반주할때는 악보보고 연주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담감이 덜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유튜브를 촬영하기 시작하면서 뭐랄까 뭔가 좀 더 완벽하고 싶어졌다. 피아노라는 악기는 다른 악기에 비해 악보 보는거에 관대하지는 않다. 누가 독주회에서 악보를 보고 연주한단 말인가. 그만큼 피아니스트들에겐 악보를 외워서 연주해야한다는건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내가 내 동영상을 보면서 느낀게 악보를 넘기느라 영상의 집중도가 떨어졌다. 당사자가 느낄 정도이니 일반 시청자는 당연히 느낄것이다. "나는 이제 취미로 피아노 치니깐 악보는 안외워도 돼"라고 은연중에 자기 합리화 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건 내가 편하기 위한 안일한 생각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연주곡을 암보해서 촬영하려고 한다. 그게 잘 될지는 모르겠다. 사실 많이 두렵다. 그만큼 나에게 암보는 정말로 쉽지않다.

 

악보보고 연주하면 금방 연습해서 녹화하면 되겠지만 암보를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영상 업로드 하는데 더욱 많은 시간이 걸릴것같다. 더군다나 지금 연습하는 곡은 8장짜리로 긴곡에다가 왜이렇게 어려운 곡인지... 1달은 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이 곡 부터 차근차근 암보로 연주 할 것이다. 

 

암보를 하면 장점은 무궁무진하다. 일단 그 곡이 완전한 내 레파토리가 된다. 어느 상황에서든지 당황하지 않고 연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곡을 완전히 익히고 있다라는 뜻이 되기 때문에 연주 할 때 더욱 집중해서 음악을 표현할 수 있다. 

 

처음으로 암보로 피아노 연주를 했다고 알려지는 사람은 프란츠 리스트이다. 그 이전에는 모든 연주자들이 악보를 보고 연주했다고 한다. 자신의 화려한 곡을 더욱 뽐내기 위해서 악보없이 모든 프로그램을 암보로 연주했다고 하니 리스트의 성격은 안봐도 뻔하다. 자기의 화려한 테크닉을 뽐내기 좋아하는 전형적인 허세남이었을 것이다. 뭐 근데.. 인정. 리스트잖아. 

 

어찌됐든 나에겐 이제 새로운 숙제가 주어지게 되었다. 연주가의 삶을 살지 않아 더이상 악보를 외우지 않아서 좋다라고 했던 지난날들은 이제 안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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