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부탁으로 진행된 디자인 작업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카톡이 울렸다. 

 

  -너 일러스트좀 할 줄 알아?

 

 

 

  -저렇게 글씨해서

  -예수사랑 제자 공동체 

  -송우교회

  -라고 해줄 수 있어?

 

직장에서는 디자인 작업이 있으면 내가 그 일을 잘 알기 때문에 일을 쉽고 수월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목사님의 부탁은 교회에서 어떤 작업을 하고 있고, 어느 방향으로 일이 진행되어 가는지 전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일이 더디고 힘들어질 때가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사님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고 오케이 승낙을 했다. 

 

  -이거 적당한 폰트만 찾으면 되는데 

  -오늘 작업해볼께요

 

그렇게 문자를 보냈다. 왠만해선 직장에서 바로 할 수 있지만 이날 따라 교직원들 사진 촬영하고 편집하느라 너무나 바빴다. 요즘 나의 일이 사진사가 되어 사진찍고 편집하는 일도 생겼지 뭐야. 그렇게 많은 일을 하나 둘씩 해나가고 있는 요즘이다. 그래서 목사님 부탁은 퇴근 후로 미뤄두고 집으로 왔다. 집에와서 간단히 저녁을 먹은 뒤 바로 작업을 시작했다. 

 

일단 적당한 폰트를 찾는게 가장 중요했다. 이런 작업은 적절한 폰트만 찾게 되면 일이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목사님께서 붓글씨를 원하시는 것 같아 상업적으로 사용 가능한 무료 폰트를 검색했다. 그리고 맘에 드는 폰트를 찾았다. 고흥군청에서 배부한 서체이다. 

https://www.goheung.go.kr/contentsView.do?pageId=www158

전용서체

찾은 폰트를 이용해 포토샵에서 작업을 시작했다. 

 

 

 

문구를 작성하고 위치등을 조정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게 색상 선택하는 일이었다. 목사님께서 보내주신 사진에서는 글자마다 그라데이션 색상이 입혀져 있었다. 나도 이와 같이 그라데이션 색상을 입히기로 했다. 색상은 우리 교회 로고에 있는 색상을 사용하기로 했다. 그러면 우리 교회의 분위기와 맞는 통일성을 연출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초록, 주황, 파랑 이 세가지가 주요 색상이다. 스포이드로 정확한 색상을 찍고 글자에 색상을 입혔다. 

 

 

 

다 완성했다. 그리고 바로 목사님께 사진을 보여드렸다. 내가 막 전문 디자이너가 아니기 때문에 더 이쁘게 꾸미질 못해 아쉬웠다. 색상도 내가 볼땐 뭔가 이상한것 같고, 막 완벽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선 열심히 작업했다. 

 

  -오 좋다

  -내가 나중에 이미지 주면 거기에 좀 입혀줘

 

이렇게 답변이 왔다. 사실 여러번 의견을 나누면서 수정할일이 있지 않을까 내심 걱정했지만 다행이 그렇진 않았다. 

그렇게 일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