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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교과서 배부 강행..!?

by 제크방 2020.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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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1학년 교과서 배부를 했다. 12개의 반이 있는데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30분씩 반별로 교과서를 배부했다. 많은 학생들이 얼마나 학교에 오고싶었는지 다들 얼굴에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학교에 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코로나 확진 안내 문자가 울렸다. 우리학교 주변은 지금까지 코로나 확진자가 한명도 없었다. 하지만 어제 이후로 갑자기 확진자가 여러명 나왔다. 그래서 급하게 오늘 예정되어 있던 3학년 교과서 배부를 취소하게되었다.



하지만 오늘 출근해서 많은 학부모님들로부터 민원전화를 받았다.
“왜 취소하냐? 드라이브 스루를 하면 안되냐?”
학부모님들도 얼마나 답답하면 그런 소리를 할까... 결국 부장님은 다시 회의를 통해 내일 교과서 배부를 진행하기로 했다. 다음주에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되고 개학을 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교과서는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오늘 하루에만 취소와 다시 강행한다는 문자 안내를 했다. 사실 요즘 문자가 많이 발송되는 편이긴 하다. 어쩔 수 없지.. 학교에서 결정되는게 문자로 나갈 수밖에... 문자 하면 문자 한다 뭐라하고, 문자 안하면 문자 안한다고 뭐라하고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줘야 하는건지 참.. 오늘도 그렇게 학부모들에게 시달렸다.



교과서 배부는 워킹스루와 드라이빙스루 두가지 방법을 다 사용하기로 했다. 우리학교 입구는 차가 들어오고 나가기가 불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이브 스루를 강행하기로 했다. 학부모가 그렇게 하자는데.. 해줘야지. 내일은 엄청난 혼란이 예상된다.

아, 그리고 오늘 진짜 어이없는 민원전화가 왔다. 진짜 학부모의 무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민원이었다.
교과서 배부를 하는데 가급적 대중교통을 “지양”하라고 안내 문자를 보냈다. 그런데 어느 한 학부모가 씩씩 화가나서 전화가 왔다. 왜 이시국에 대중교통을 타라고 안내하냐고 말이다. 하하하하.. 지금 이것때문에 학부모들 사이에서 난리가 났다고 한다.. 아 미친. 지양과 지향의 차이도 모른단 말인가?? 이게 그렇게 어려운 단어인가 싶었다. 속으로 진짜 어이없지만 어떻게 학부모에게 저기요? 진짜 무식하시네요. 그럴수 있냔 말이다. 그래서 오해하지 마시고 이런 뜻이 아니라고 잘 안내해 드렸다.

진짜.. 개학이 늦춰지면서 요즘 여러가지 민원 전화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우리나라는 모든것을 다 처음 겪고 있다. 개학 연기도, 온라인 개학도, 온라인 수업 등등... 정부에서도 이제 막 안내를 했고 아직 정확한 가이드라인도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학교가 과연 먼저 계획을 세울 수 있겠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물론 학부모님의 답답한 마음도 충분히 안다. 우리 학교의 대처가 늦다는 둥, 뭐가 나온게 하나도 없다는 둥 그런 소리를 매일 듣고 있다. 정부가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는데 그 밑에 있는 학교가 뭘 내놓을 수 있을까?

그리고 내가 학교 대표번호를 사용하고 있고 내가 전체 문자를 보낸다. 한가지 원하는게 있다면 담당 선생님께서는 나에게 문자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줬으면 좋겠다. 그래야지 민원전화가 오면 내 선에서 처리할 수 있게. 나도 모르니 매번 담당 선생님께 넘기기 바쁘다. 나도 내 선에서 모든 일을 잘 처리하고 싶다. 요즘같은때 더더욱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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